총선 이틀 남기고 두 형은 '엄살', 아우는 '낙관' 왜?
각 당 예상 의석수 새누리 145석↓,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35석
각 당 예상 의석수 새누리 145석↓,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35석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들의 이번 선거 판세 분석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한국 정치를 양분해온 '형님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엄살'을 피운 것에 비해 '아우'인 국민의당은 기존의 예측을 상회하는 35~40석을 낙관하고 있어 낙관론을 펼친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난 10일 각각 145석 내외와 100석 미만을 예상했다. 이는 전통적 거대 양당이 모두 기존의 여야 1대 1구도를 전제로 '엄살'을 통해 위기감을 느낀 각 정당의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택위원회 대변인은 "선거 초반 분석보다 15석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 의향이 높은 유권자 층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여 불안감을 드러냈다.
더민주도 '100석 미만'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더민주는 경합 우세를 포함해도 60석 정도"라며 "경합지역인 40여곳을 절반씩 나눠가지고 비례를 13~14석 가져가도 100석이 채 안 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한 "여당이 엄살이 많다"며 반면 더민주는 "엄살이나 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같은날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 예상 수치로 제시해오던 35석 내외를 그대로 예상치로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호남에서 20개 수도권에서 4~5개, 비례 10개"라며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고 "호남 지역에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지세 결집을 유도하는 거대 양당의 '엄살' 전략과는 상반되는 반응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신생정당다운 공격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치 전문가인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상황에 따라 선거전략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국민의당은 새롭게 소수당으로 시작하는 입장이니 기세를 살리는 전략이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그는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쪽으로 가도 국민의당으로서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큰 정당이면 '거만하다'는 비판 속에 목표의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는 것에 반해 이제 막 창당한 국민의당으로서는 비교적 이 같은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본부장은 지지층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사표 우려'를 없애고 믿음을 줘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파성에 기반한 정통당의 지지층보다 우리 국민의당 지지층은 무당층, 중도층으로 로얄티 즉, 충성도가 약하다"면서 "합리적인 이성에 의해 투표하는 분들이 주 지지층인 우리 당으로서는 우리 당을 찍어서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인데 엄살을 피운다는 것도 넌센스"라며 "냉정하게 지표상으로 봐서 실현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당의 '엄살 전략'이 전략이 아닌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부터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특징은 좋아하는 후보보다 좋아하는 정당을 찍어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엄살'은 엄살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과거 18·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50%에 근접한 정당 지지도를 보인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30%대 후반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을 거론하며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몇 석을 챙길지가 관건인데, 지역기반을 갖춘 국민의당으로 오히려 야권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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