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약고에서 또...예루살렘 버스 테러로 21명 부상
배후 밝혀지지 않아...팔레스타인 무장단체로 추정
예루살렘에서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18일(현지시각) 폭발해 최소 21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이스라엘 경찰과 신베트 정보기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저녁 5시 50분경 예루살렘 동남부 모세 바람 거리에서 한 대중 시내버스가 주행 도중 갑자기 폭발했으며, 테러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가해자와 배후를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폭탄은 버스 내부 뒤쪽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폭발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고, 버스가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다른 버스 1대와 승용차 1대로 화염에 휩싸였다.
예루살렘 경찰청장 요람 할레비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이며, 폭발 장치를 검사해 버스에 폭발물을 실은 사람을 추적해 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번 테러가 무엇에 대한 경고인지 짐작 가는 바가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5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이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이스라엘인 최소 28명이며 이스라엘군이나 이스라엘 민간인의 공격·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201명으로 추산된다.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들은 이번 테러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나, 이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없다. 이에 이스라엘군과 경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 리스트 대표 아이만 오데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회가 민간인 사상자를 낸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테러 행위를 정당한 팔레스타인 투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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