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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자산관리업 진출 고려해야"


입력 2016.04.27 11:45 수정 2016.04.27 16:33        이충재 기자

저금리+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수익성 마련 시급

'위기의 보험사'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럽 보험사들의 자산관리부문 확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자료사진)ⓒ데일리안

최근 보험사들의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럽 보험사들의 자산관리부문 확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7일 ‘자산관리업에서 돌파구 찾는 유럽계 보험사들’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유럽 보험사들이 최근 자산관리부문 확대에 나선 것은 최소한의 자본지출로 고수익을 올리는 장점이 규제 대응과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보험사들도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이번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 부진을 겪는데다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기자본과 자산을 늘려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보험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독일의 경우, 당국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으로 ‘내년 이후 자국 생보사들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유럽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자기자본규제를 강화한 회계기준인 솔벤시2를 적용하면서 보험사들이 주식을 보유할 경우 위험 부담금을 최대 40% 수준까지 쌓아야 한다. 국내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유럽 보험사들은 자산관리업 진출에서 불황의 탈출구를 찾았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자본지출로 높은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은행그룹 계열 보험사들이 주로 자산관리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산관리부문이 솔벤시2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발판삼아 보험사들이 일제히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보험사의 수익 중에서 자산관리부문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향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장되어 있는 글로벌 보험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 자산관리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사들이 부정적인 경영환경을 탈피하기 위해 자산관리부문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수립하고 있어 기존 시장의 이익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도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험자산 운용이익으로 만회했으나 저금리 추세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보험사들도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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