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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워크숍서 또다시 터져나온 '대선 불복' 파문


입력 2016.05.12 18:19 수정 2016.05.12 19:57        광주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조정한 기자

광주지역 외부인사 "부정선거였다면 불복해야"

또다른 인사는 김종인 비판하며 시 '낙화' 낭송

12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한 광주지역인사 5인과 함께 대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선 불복'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 나왔다. 아울러 호남 지역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정치적 한계를 지적한 뒤,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송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더민주는 12일 광주광역시 치평동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하고, 광주지역 인사 5명을 초청해 당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관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는 "무능하다는 것은 제대로 싸울 줄 모른다는 것이며 프레임 전쟁에서 계속 밀리는 것"이라며 "'선거불복', '대선불복'이라는 말을 하면 놀라서 도망간다. 부정선거면 불복을 해야한다. 부정선거인지 아닌지 따져보고 재판해야지, 제대로 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부정선거인지 아닌지 따져보고 재판하는 것으로 제대로 하라고 촉구하는 의원을 오히려 왕따시키는 게 여러분들 정당"이라며 "대선 부정이나 선거불복이 있으면 따져서 가리고 싸워야하는데 그렇게 하셨나. 포용적 성장, 화합, 공생 물론 좋지만, 먼저 가릴 건 가려져야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쟁이란 것이 정치적 쟁점으로 명확하게 파이팅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쟁이라는 부정적 표현에 밀려 대충 화합하면 안된다.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로 맞서야지, 민주당에 몰표를 주면 인민공화국이고 안 주면 퇴행적 정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다른 대담자로 초청된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4.13 총선 결과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를 당한 원인으로 △친노패권 호남홀대 키워드에 대한 대응 부족 △호남에서 '외부인'인 김종인 대표의 한계를 꼽았다.

오 이사는 "우리에게 5.18 민주항쟁은 경험이고 느낌이지만, 외부인들은 느낌적인 생각일 뿐이다. 나 역시 겪었고 우리 아이들은 밥상에서 들었기 때문에 호남에서 5.18은 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서가 흐른다"며 "그런데 문재인 체제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바뀌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오 이사에 따르면, 호남이 역사적으로 가난과 정치적 홀대를 받았음에도 나눔과 정의 등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으나, 김종인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제 저 사람과 손잡고서라도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자괴감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이어 "그러면서 자꾸 경제, 경제 하는데 이명박 정권도 그렇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또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제 자식이 아무리 똑똑해도 (특채로) 넣지 못하는 세상"이라며 "본인이 본인을 비례대표로 넣는 것을 보고 그래도 2번은 좀 심하지 않나라고 느꼈다. 그 부분에서 민심이 굉장히 돌아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이사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공약 이행과 지역인재 양성 등을 언급한 뒤 의원들을 향해 "몇 분을 위해서 시를 읽어드리겠다. 몇 분을 위한 거다"라며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읊었다. '낙화'는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내용의 첫 구절로 잘 알려진 시다.

불법 대선 관련 발언을 비롯해 시 낭송까지 이어지자 일부 당 관계자들은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대담이니까 원래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진행하기 위해 일부러 사전에 말을 맞추지 않았다"면서도 편치 않은 웃음을 보였다. 또다른 인사도 "당의 입장이 아니라 외부에서 초청된 분들이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는 신 대표와 오 이사를 비롯해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탁영환 전 광조교육대 정치학 교수,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더민주 광주시당 측에서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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