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총격전 끝에 납치범 2명 현장에서 사망, 인질은 무사
중국 산시성에서 기업인을 납치해 인질로 잡고 2000만달러(한화 약 234억원)를 요구한 납치범 2명이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중국 신랑망은 산시성 다퉁시에서 발생한 현지 부동산개발기업 '화웨그룹'의 짠바오스 회장(55) 납치 사건이 하루 만에 해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12시 30분경 다퉁시 공안국은 짠 회장이 당일 오전 9시경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에 납치를 당했으며, 납치범들로부터 2000만달러의 몸값을 요구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짠 회장은 자산 42억위안(한화 약 7517억원) 규모의 화웨그룹 외에도 베이징에서 부동산기업 2곳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자, 산시성 정치협상회의 위원·공상계연합회 부주석·다퉁시 인민대표대회 대표 등을 맡고 있는 지역 명망가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직후 전 도시의 도로를 봉쇄·통제하고, 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다 11일 오전 6시경 용의자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2대의 차량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를 추격한 끝에 숴저우시의 한 마을 도로에서 해당 차량을 가로막았으나, 용의자들은 소지하고 있던 총을 쏘며 항거했다.
이들과 총격전을 벌인 경찰은 사건신고 접수 18시간 만에 납치범들을 사살했고, 인질로 붙잡힌 짠 회장은 안전하게 구출됐다.
다퉁시 공안국에 따르면 용의자 차량에서는 권총 2자루와 탄창 4개, 실탄 31발이 발견됐으며 납치범의 신원은 다퉁시 출신의 퉁모 씨와 자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와 과정 및 구체적 배경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