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 "핫이슈 '스케치' 베드신, 실망한 팬 많아"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16 21:31  수정 2016.05.17 00:27
고은아 패션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 bnt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연기 경력을 쌓은 고은아가 패션화보와 함께 근황을 공개했다.

bnt와 함께 진행한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심플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깨끗하고 수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담았다. 두 번째 콘셉트는 블랙 플라워 쉬폰 드레스로 고독하면서도 차분한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마지막은 매니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담아 카리스마 있는 성숙한 여인을 표현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고은아는 근황과 연기에 대한 고충,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최근 갑자기 무산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렇게 대본 리딩까지 마치고 촬영에 임박해서 무산된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지닌 다른 배우들의 마음고생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고은아는 출연한 영화 개수에 비해 흥행을 크게 일으킨 작품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대중적인 영화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내 몫인 것 같다. 흥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로지 역할과 대본, 스토리만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무겁고 우울한 역할을 주로 맡아 영화계에서는 실제 그도 어두운 성격일 것이란 선입견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은아는 "이제는 그동안 해왔던 어두운 역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실제 내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웃기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고은아 패션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 bnt

그를 따라 다니는 이슈 중 한 가지는 영화 '스케치'의 베드신이다. 여배우에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꼬리표 아닌 꼬리표인 셈. 하지만 고은아의 생각은 달랐다.

고은아는 "감독님이 수위도 많이 낮췄고 꼭 필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였는데 오히려 그게 이슈가 돼서 영화에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한편으로는 이슈만 접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제 영화를 보고 수위가 낮아 실망한 팬도 많다"고 웃어넘겼다.

영화에서는 종종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TV에서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은퇴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다들 영화만 찍는 줄 알고 있더라. 그저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고은아, 영화 속이 아닌 실제 그의 성격은 어떨까. "도도하고 여우같은 성격은 절대 아니다. 친한 지인들은 호탕하다 못해 산적 같다고도 하더라"며 무거운 영화 캐릭터와 상반되는 자신의 성격을 말했다.

고은아 패션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 bnt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듯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에 고민도 많이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의 고은아는 고민을 떠안고 있기보다 재빨리 털어버린다. 고은아는 "예전에는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한테 맞는 작품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좌절보다는 나에 대한 선입견을 어떻게 깰 지에 대한 고민 중이다"고 어른스러운 생각을 덧붙였다.

그의 남동생인 미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고은아는 "남동생과 친한 부분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많고 관심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니와 남동생, 세 남매가 떨어져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돈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우리 셋이 멀어진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세간의 관심에 대해 설명했다.

무산된 영화를 뒤로하고 그는 새로운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3시간에 가까운 코스를 돌며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렇듯 고은아에게 연기는 늘 갈고 닦으며 고민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감당하기 벅찰 때면 포기하고 싶다가도 연기를 하지 않는 내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고은아로 시작했으니 끝까지 고은아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또 다른 설렘, 새로 시작될 청춘에 대한 기대가 보였다.

꾸준히 제자리를 지켜왔던 그에게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씩씩하고 쾌활한 그의 성격처럼 기분 좋은 일들이 가득한 청춘이 기다리고 있길 응원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