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슬 퍼런 둥가의 설파 “실바에게는 이미 줬다"


입력 2016.05.18 21:55 수정 2016.05.18 21: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공식 기자회견서 실바-루이스 제외 배경 밝혀

둥가 눈밖에 난 티아고 실바. ⓒ 게티이미지

2016 코파아메리카 출격을 앞둔 브라질대표팀의 수장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티아고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를 제외한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둥가는 17일(현지시각)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바와 루이스를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브라질 축구 매체 '삼바 풋'에 따르면, 둥가는 "(실바와 루이스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 축구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설파했다.

그동안 둥가 감독은 6월 개막을 앞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러 잡음을 일으켰다. 다소 이해가 안 되는 선수 발탁 기준이 문제였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몇몇 선수를 과감히 제외했다. 이에 따라, 실바와 루이스 이외에도 호베르투 피르미누, 마르셀루, 조나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특히, 실바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2014 브라질월드컵 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둥가는 실바의 주장 완장을 네이마르에 내줬다. 실바와 별도의 상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이후 실바는 대표팀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파라과이전 뼈아픈 실책은 아쉽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대표팀 명단에 소집되지 못한 점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여러모로 브라질은 후방 빌드업이 뛰어난 실바의 부재는 너무나도 아쉽다. 둥가는 실바를 대신해 미란다와 루이스를 주전 수비수로 내세웠다. 후방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실바가 공을 배급하면서 미란다가 수비 임무에 치중한다면 완벽한 조합을 이룰 수 있지만 둥가에게 실바는 관심 밖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루이스마저 과감히 배제했다. 지난 3월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루이스가 부진했던 탓이다. 루이스를 대신한 둥가의 선택은 마르퀴뉴스였다.

이번 대회에서 둥가는 미란다를 중심으로 카이우, 지우, 마르퀴뉴스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카이우 선발은 보여줄 것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지우는 중국리그서 활약하고 있다. 마르퀴뉴스 역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실바와 루이스에 밀려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 중이다. 잠재력은 있지만 마르퀴뉴스에게 실바와 루이스는 아직 높은 산이다.

실바 외에도 마르셀루 역시 둥가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둥가는 마르셀루보다는 공수 밸런스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필리피 루이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루이스의 선발은 납득할 수 있지만 플랜 B에 대한 대비가 아쉽다.

피르미누의 선발 제외도 충격적이다. 부상 회복 후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 피르미누는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다. 그러나 좀처럼 둥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브라질 원톱은 36세 노장 히카르두 올리베이라가 맡을 전망이다. 자국 리그에서의 부활은 반갑지만 둥가 감독이 말하는 세대교체와는 너무 멀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문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