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주·은행·보험 홍보조직 통합 추진…왜?
AT커니와 조직 재구성 컨설팅 진행 중…조직 슬림화 목표
지주로 계열사 홍보실 통합 검토…계열사들 "역효과날 듯"
NH농협금융지주가 조직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계열사 홍보조직 통합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부터 경영컨설팅업체인 AT커니와 함께 조직 재구성 작업을 진행하면서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홍보실을 없애고 지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조직 효율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 보험 등 계열사의 수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홍보실 통합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컨설팅이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빠르면 다음달 중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방식은 명예퇴직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재구성에 앞서 농협중앙회, 농협금융, 농협은행, 농협생보, 농협손보의 부장급 이상 임원들은 기본급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부정적인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농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홍보실 통합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AT커니에서 향후 몇년간 손익 전망 등을 보고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홍보실까지 없애는 제안했는데 현재 홍보실 인원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충당금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홍보인력을 더 늘려도 부족할 판에 통합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생명 한 관계자는 "컨설팅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서로 다른 전문분야의 업무인데 지주로 통합을 시도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AT커니는 지난달부터 10여명의 인력을 농협금융지주에 파견해 조직 재구성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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