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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돌고래' 상괭이, 태안 앞바다서 100마리 이상 포착


입력 2016.06.06 15:19 수정 2016.06.06 15:21        스팟뉴스팀

국립공원관리공단 "유류 오염 앓았던 태안 앞바다, 생태계 회복 증거"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태안 앞바다에서 100마리 이상 발견됐다. ⓒ연합뉴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최근 태안 앞바다에서 100마리 이상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 스피리트(HS)호 유류 유출 사고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던 중,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역에서 100마리가 넘는 상괭이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이번 조사 과정에서 15마리 이상의 상괭이 무리가 여러 곳에서 다수 발견됐으며, 발견된 총 개체 수는 100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괭이가 보통 1~2마리씩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할 때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고래'로 불리는 상괭이는 몸 크기가 약 1.5~2m 되는 토종 돌고래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한국과 일본의 중서부를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페르시아만 등 온난한 지역 낮은 수심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처럼 상괭이가 대거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 2008년 이후 태안 앞바다 일대의 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1년간 최대 96마리의 상괭이를 발견한 바 있지만, 한 조사에서 100마리 이상의 상괭이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의 주요 서식처로 밝혀졌다"며 "이 일대의 해양 생태계가 유류 오염 사고 피해로부터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앞으로 상괭이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먹이사슬과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이야기 자료를 개발하는 등 상괭이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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