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항의 방문...주가 폭락에 따른 울분·고성 이어져
회사측 "이제 검토 개시...아직 확정된 것 없다" 해명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회사측의 물류사업부문 분할 방침에 대한 항의차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회사측이 마련한 설명회 자리에서 주가폭락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회원 20여명은 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회사측과의 면담에서 물류사업부문 분할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사업 분할이 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 삼성물산으로의 이관 여부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일부 주주들은 그동안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한 주주는 "물류로 인한 스마트혁명이 일어나고 있고 삼성SDS도 관련 플랫폼 '첼로' 개발에 엄청난 재원을 투자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사업을 분할한다고 하니 분할이 필요한 이유가 대체 뭐냐"라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주주는 "이번 물류사업부문 분할 결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삼성SDS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가 폭락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당 19만원의 공모가가 무너진 지 오래고 이 달 초 17만원대였던 삼성SDS 주가가 물류사업 분할 발표 직후 급락해 7일 기준 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회사측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는 "상장을 위한 공모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회사 측이 손을 놓고 있는 이유가 뭐냐"며 "물류사업부문 이관설이 나오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만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대표로 나선 김민식 삼성SDS 재무관리팀장(상무)은 "최근 회사의 사업전략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분할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사회에 보고한 것"이라며 "이제 막 사업 분할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단계로 합병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공시를 한 것"이라며 "검토 및 결정 과정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이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등 회사의 중요 결정 사항시 전격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주주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시했다는 것은 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측과의 질의응답에서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정유성 대표이사와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 등 사장 2명이 직접 내려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 전까지 행사장을 떠나지 않겠다면서 회의는 잠시 휴회된 상태다.
삼성SDS는 지난 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물류사업 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날 오전에는 자율공시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