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노무현은 내 심정 이해하고도 남을 것"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집 앞뒤를 신문지로 꽁꽁 바르고 망원렌즈의 감시를 피하려했던 나의 처참하고 암울했던 심정을 고 노무현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언론의 숱한 보도를 접하면서 맨 먼저 떠오른 상념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노무현을 향해 돌을 던졌던 나 윤창중은 노무현에게 깊이 사과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며 "(그러나)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진 패자로서 새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담하고 참혹했던 칩거와 은둔의 3년을 보내면서 나는 '노무현'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2009년 그의 자살 후 발간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언론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의 대상이 돼 패륜아가 된 상황에서 읽게 되는 소회와 감동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참으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구나"라며 "봉하와 김포로만 바꾸면 노무현과 나는 똑같은 상황이었음을 알수 있다"재차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기간 주미 한국대사관 여성 인턴 성추행 혐의를 받아 3년여 간 칩거를 했고 최근 칼럼 '내 영혼의 상처-자전적 에세이' 집필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글을 시작하며 "워싱턴의 악몽이 법률적으로 죄가 없음을 웅변해주는 사필귀정으로 종결됐지만 독자님들이 꼭 알고 계셔야할 저의 억울한 사실들에 대해 진심을 담아 글을 써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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