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잉글랜드가 러시아에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무승부에 그치며 가레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와의 2차전 부담이 가중됐다. ⓒ 게티이미지
역시 잉글랜드? 통한의 러시아전...가레스 베일 부담
역시 잉글랜드였다.
유로2016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된 잉글랜드가 러시아에 발목을 잡혔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킥오프한 유로2016 B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유로대회 8차례 진출한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 포함 단 한 차례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2위 케인과 바디를 비롯해 베테랑 루니까지 화려한 선수 면면을 자랑하는 잉글랜드는 첫 경기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험난한 앞길을 자초했다. 러시아는 경기 내내 잉글랜드에 끌려 다녔지만, 후반 45분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을 챙겨 환호했다.
극적인 선제골을 넣고 종료 직전 극장골을 얻어맞은 잉글랜드를 향해 일부 축구팬들은 “역시 잉글랜드 축구”라며 비꼬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축구 종주국으로서 내놓을 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 심지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다.
유로 2016에 도전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바라보는 전망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린다. 그동안이 잉글랜드 축구가 늘 메이저대회에서 보유한 전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출발은 좋았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좌우 측면을 찌르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날카로운 슈팅도 몇 차례 눈에 띄었지만 모두 아킨페예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초반에는 오히려 러시아 역습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게다가 루니의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초조하고 답답하던 잉글랜드에 드디어 골문이 열렸다.
후반 28분 델레 알 리가 아크서클 뒤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다이어가 키커로 나서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을 갈랐다. 러시아가 수비벽을 쌓았지만 그 사이를 뚫고 골대 왼쪽 상단을 찌르고 골네트를 흔든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답답했던 시간을 보낸 만큼, 잉글랜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골의 기쁨을 맛봤다. 호지슨 감독도 코치들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결승골이 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는 늘 그렇듯 승리가 쉽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러시아의 데니스 글루샤코프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향해 힘껏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한 것을 막지 못했다. 종료 직전 허용한 버저비터 같은 통한의 실점이다.
볼 점유율은 물론 슈팅, 패스 성공률 등에서 러시아를 압도했던 잉글랜드는 결정력 부재 속에 통한의 동점골까지 허용하며 망연자실했다. 측면의 로즈와 워커를 활용한 공격 루트도 괜찮았다.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크로스의 질은 좋았지만 케인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스털링은 무리한 움직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패배에 실망한 호지슨 감독도 중계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승부보다 패배에 가까운 느낌이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은 다이어도 “매우 실망스럽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편, 잉글랜드는 러시아전 통한의 무승부로 조 선두도 오르지 못했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가 슬로바키아를 잡고 승점3을 먼저 따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오는 16일 웨일스와의 2차전을 치른다. 상위 라운드 진출을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웨일스는 유로2016 최대 복병이다. 강한 압박과 골문 앞 수비, 그리고 역습 전술을 마무리하는 베일의 존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에 크나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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