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준금리 인하해도 카드론 금리 못내리는 이유?


입력 2016.06.17 10:37 수정 2016.06.17 16:07        김해원 기자

사채발행 시점과 금리인하 시점 달라 카드론 금리 인하 어려움 호소

'따가운 눈총' 부담 향후 금리인하 여지 검토 중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당장 이를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에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기존 회사채를 발행해 대출상품 금리를 책정하는 카드사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대출상품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 대부업체들도 금리를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카드업계에 금리 산정방식을 개선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의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대 1%포인트 이내 인하'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미미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자본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을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통해 충당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3~5년단위로 일반 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하는데 회사채 발행 시점과 금리 인하 시점이 맞물리지 않아 금리인하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카드업권 불황으로 향후 여전채에 대한 인기가 떨어질 수 있는 등 금리조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섣부른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게 카드사의 판단이다. 특히 매각설이나 오너 리스크 등이 발생한 카드사들은 금리 인하 결정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업권 불황, 매각설, 오너 리스크…여전채 인기 떨어뜨려"

매각설이나 그룹 리스크가 있는 카드사들은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하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만큼 조달비용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이 시장 평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의 경우 그룹 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향후 채권 발행 여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롯데카드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을 때 장기채권보다 기업 어음을 통한 단기 자금을 조달했다.

카드사들의 회사채를 평가할 때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3사의 등급에 따라 금리가 책정되는데 매각설이나 그룹 평판 저하 등에 휘말리게 되면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준다. 회사채 수요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높게 산정하거나 상환기일을 짧게 책정하는 것이다.

시장 이슈로 인해 같은 신용평가등급 AA+를 받은 회사여도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설이나 그룹 리스크가 실제 신용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여전채 인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오너 리스크나 매각설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은 기업어음 등 발행기간이 짧은 것을 택한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장기 채권을 선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설은 실제 신용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회사채 수요자의 심리에 영향을 준다"며 "매각설이나 오너이슈에 휘말린 회사는 5년 뒤 위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채권을 주로 발행해 원활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평판이나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카드사들은 일정부분 금리 인하를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부업법 개정으로 인해 법정최고금리가 27.9%로 떨어져 연 20%중반대인 카드업계의 금리 경쟁력이 없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소액 금리를 인하했다. 이미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어 당장 인하는 어렵겠지만 향후 인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신규회사채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차입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하 효과가 전체 조달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 단행될 시 조달비용 증가나 금융당국의 업권을 보는 기조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어렵지만 향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에 원가산정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5월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 산정 방식을 개선을 위해 8개 카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자율적으로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서 카드사들은 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원가 산정 기준을 객관화하고 산정 과정을 문서로 남기도록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금리산정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점검 기준을 마련하고 결과를 보고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율적 개선이라고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이 들어온 것"이라며 "앞서 이미 금리를 인하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해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