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불가 양상문 기용법…거듭 실패 'LG 트레이드'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06.17 14:46  수정 2016.06.18 10:06
거듭된 부진에 시달리는 진해수 ⓒ LG 트윈스

SK서 데려온 진해수-임훈 거듭된 부진
과거 김상현 트레이드 실패 교훈, 어디로?


LG 트윈스가 3연패 부진에 빠졌다.

LG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서 0-3 완패, NC 다이노스의 12연승 제물이 되고 말았다. LG는 SK에 4위 자리를 내줬으며, 27승 1무 30패(승률 0.474)로 승패 마진이 -3으로 떨어졌다.

하락세에 빠진 대부분의 팀이 그렇듯 LG 또한 선수기용이 최선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날 0-1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좌완 진해수를 올렸다. 상대는 1회초 2루타를 치고 득점에 성공했던 리드오프 이종욱이었다.

진해수는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 변화구가 높게 형성돼 이종욱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부분부터 변화구의 컨트롤까지 모두 진해수가 약점으로 지적받는 제구 탓이었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해줘야할 진해수가 오히려 좌타자에 얻어맞는 장면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진해수는 지난 14일 잠실 NC전에서도 9회초 테임즈에 3타점 역전 3루타, 조영훈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좌완 불펜 요원이 좌타자에 허용한 2개의 적시타로 LG는 7-10 역전패했다.

진해수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0.328에 달한다. 좌타자를 잡기 위한 투수의 기록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게다가 평균자책점은 8.06에 이른다. 그럼에도 진해수는 개막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윤지웅이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는 것과는 다르다.

LG 타선은 득점력도 떨어진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6일 경기에서도 6안타 3사사구를 얻어냈음에도 무득점 빈곤에 허덕였다. 잔루는 8개였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타선 구성이 문제다. 타율 혹은 출루율이 높은 타자를 집중 배치하지 않고 낮은 타자를 중간에 끼워 넣어 스스로 구멍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임훈이 있다.

진해수에 이어 임훈의 트레이드도 실패에 가까워보인다. ⓒ LG 트윈스

당초 임훈은 테이블세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번 타순에서 타율 0.152, 2번 타순에서는 타율 0.274에 그치고 있다. 테이블세터로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그나마 최근에는 하위 타순에 기용되고 있지만 역시 신통치 않다. 임훈의 시즌 타율은 0.240이다.

물론 임훈이 수비와 주루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이라면 꾸준히 기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훈은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초 박한이의 평범한 뜬공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도루 개수도 4개에 불과하다.

임훈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0.47로 평균 이하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붙박이 기용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나아보인다.

공교롭게도 진해수와 임훈은 지난해 7월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트레이드는 팀을 떠난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관심이 성패가 평가된다. 하지만 LG가 데려온 선수들은 지금까지 실패에 가까워보인다.

거듭되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적해왔다는 이유로 꾸준히 출전시키는 선수기용은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무엇보다 임훈과 진해수는 나이도 30세를 넘어 LG가 추구하는 젊은 팀으로의 리빌딩과도 연관 짓기 힘들다.

그렇다면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남은 1명은 누구일까. 바로 우완 투수 여건욱으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에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여건욱은 이적 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현재 신고 선수로 전환돼 퓨처스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 2009년 내야수 김상현과 박기남을 KIA에 내주고 재활 중인 투수 강철민을 영입했다. 하지만 강철민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김상현은 KIA에서 MVP와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LG의 철저한 실패작이었다.

트레이드라는 것이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LG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성공과 거리가 멀었다면, 개선점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프로 구단의 운영이다. 부진한 선수들에 대한 기용을 재고해볼 시점이다.

글: 이용선 / 기록: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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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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