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에 술은 왜?" 터키 내 한인 레코드숍 공격받아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한인 레코드숍이 터키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단은 이슬람교가 성월(聖月)로 지키는 기간으로, 무슬림은 매일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한다.
18일(현지시각) 한인회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베이올루구(區)에서 한인 이모 씨가 운영하는 레코드숍 겸 카페 '벨벳인디그라운드'가 터키인 약 20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씨는 이날 팬들이 레코드숍에서 모여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팬들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남성 20여 명은 몽둥이와 병을 들고 레코드숍에 들어와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소리를 지르고 "상점을 불태워버리겠다"고 위협하며 기물을 파손하고 이 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인회 관계자는 이 씨의 상태에 대해 "크게 다치지 않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이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진술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