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개인 비리" 선 그었지만...신동주 측 "경영체질 문제 보여주는 사태…필요한 조치 할 것"
신영자 이사장 구속 결정에 강하게 항의…롯데 "개인 비리" 선 그어
신동주 측 "롯데 경영체질 문제 보여주는 사태…필요한 대응 할 것"
롯데 오너 일가 중 첫 구속자가 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롯데그룹이 '선긋기'에 나섰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현재 롯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법원의 구속 결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이날 새벽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자 "내가 왜 구속이 돼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업체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뒷돈' 30억여원을 챙기고 아들 장모 씨 소유의 BNF통상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개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것이라며 그룹과는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의 구속에 대해 "개인 비리"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은 이번 검찰 수사 직후 주요 로펌의 변호사 수십여명을 선임했지만 신 이사장의 변호는 개인 변호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신 전 부회장 측은 "현재의 롯데그룹 경영체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롯데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패한 직후 '무한 주총'을 공언하며 경영권 분쟁 장기화 방침을 밝힌 이후 롯데그룹 비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통해 "창업가의 일원으로서 신 이사장의 구속 사태를 매우 중대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한 개인의 형사책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롯데그룹 경영체질, 법규 준수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지키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사이에서는 현재 검찰 수사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롯데 내부에서 일어난 경영권 분쟁마저 장기화되며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 구속과 그룹 경영과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경영권 분쟁을 계속 끌어가야 하는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너 일가가 수사대상이 돼 어지러운 상황에서 수사와 경영권 분쟁 대응을 동시에 해야하는 등 롯데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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