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한 도약' 한화, 가을야구도 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11 14:07  수정 2016.07.12 17:10

삼성전 승리로 4연승 질주...4월7일 이후 첫 탈꼴찌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꼬리표를 떼어내고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0-6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프로야구 개막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이후 줄곧 최하위 자리를 독점해왔다. 팀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았던 지난 5월 15일에는 9승 26패로 승률이 0.25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때는 사상 초유의 100패를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6월부터 서서히 반격의 시동을 걸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때 9위권과도 8게임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차근차근 좁혀갔다.

7월 들어 SK와 삼성에 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낸 한화는 지난 8일 92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고, 이틀 뒤에는 마침내 단독 8위까지 올라섰다. 한화가 1무2패로 밀린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중하위권의 혼전 양상도 한화의 질주에 어부지리가 됐다. 현재 두산, NC, 넥센이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팀이 5할 이하의 승률에서 고만고만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공동 5위 KIA-롯데와 한화의 승차는 고작 3게임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하면 한화는 이제야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한화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넘어 내심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던 팀이다. 몇 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고, 올 시즌에는 팀 연봉총액에서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전력구상이 꼬였고 연이은 부상자 속출과 마운드 운영의 난조까지 겹치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맸다. 시동이 뒤늦게 걸리기는 했지만 한화의 전력을 감안할 때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화는 전반기 토종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복은 없었다. 타선에서 윌린 로사리오만이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지만, 마운드에서는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되면서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이미 과부하가 걸린 마운드가 올 시즌 후반기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관건은 역시 선발야구의 안정이다. 그간 송은범 정도만이 꾸준히 지켜오던 선발 로테이션에 윤규진과 이태양의 연착륙 가능성은 서광을 비추고 있다.

여기에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할 에릭 서캠프가 또 다른 대체선수인 파비오 카스티요와 한화 선발진에 힘을 더한다면 퀵후크와 불펜 과부하를 줄이고 한화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2007년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기 막판 최하위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다면 그 감동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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