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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뼛속까지 맥아더 그 자체


입력 2016.07.14 08:41 수정 2016.07.14 09:30        이한철 기자

27일 개봉 앞두고 기자회견, 맥아더 되는 과정 공개

이정재 "촬영현장 리암 니슨, 소품에서 떨어지지 않아"

배우 리암 니슨이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태원엔터테인먼트

리암 니슨(64)에겐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 영화의 구분은 없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배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였다.

최초의 한국영화 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리암 니슨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개봉을 2주 앞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맡은 맥아더 장군 역에 대한 애착과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기까지의 고민과 노력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대배우가 세계 영화 시장에선 변방에 불과한 한국영화에서 최선을 다하겠느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그저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리암 니슨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화인 '인천상륙작전'과 실존인물인 맥아더 장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그만큼 작품에 임하기 위해 집요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리암 니슨은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땐 잊힌 전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천상륙작전이 해외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맥아더 장군 역을 제안 받고 "이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흥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맥아더 장군은 전설적인 데다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이죠. 특히 매우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건 영광입니다. 게다가 대본도 훌륭했어요. 여러 가지 차원에서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암 니슨은 많은 리서치와 독서를 통해 맥아더 장군의 하나부터 열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마크 페리가 쓴 자서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란 책은 맥아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맥아더의 특별한 성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겼다. 가령 항상 모자를 삐딱한 각도로 쓴다거나, 항상 파이프로 담배를 핀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이에 대해 리암 니슨은 "그것이 수천의 군인 앞에서 권위와 권한을 드러내는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배우 리암 니슨이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태원엔터테인먼트

리암 니슨은 한국 영화 팬들에게 영웅 캐릭터에 최적화된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나 '테이큰' 시리즈 등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의 대표작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1994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는 맥아더 장군과 더불어 리암 니슨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리암 니슨은 "나는 배우이고 캐릭터의 성품을 연기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영웅 캐릭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쉰들러와 맥아더는 매우 다른 인물이다.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감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쉰들러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사업가였지만 흉악한 시절에 폴란드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일들을 했어요. 이는 맥아더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맥아더는 5000:1의 확률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냈잖아요."

전쟁을 다룬 만큼 북한 반응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북한 반응이 걱정스럽지 않느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리암 니슨은 "모두가 그 부분에 대해 일부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은 1953년 휴전 동의서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리암 니슨은 "최근 여러 가지 뉴스를 보면, 영화 제작자나 연기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인천상륙작전'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재와 스태프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리암 니슨은 "지금까지 70여개 작품에 참여했다. 진정한 배우를 만나게 되면 바로 안다"면서 "첫 촬영 날 짧은 시간 연기하면서 이정재가 진정한 배우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집중력이 대단하고 지적인 면을 두루 갖췄죠. 연기하면서 편안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전문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스태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이만큼 전문적이고 신속하고 집중력이 높은 스태프들을 만난 건 매우 충격적이었어요. 그들의 헌신과 노력은 놀라울 정도였죠."

배우 이정재가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태원엔터테인먼트

이에 대해 이정재는 "현장에서 한 컷이 끝나고 다음 컷으로 넘어갈 때, 그리고 조명이나 카메라가 이동할 때 리암 니슨은 본인이 앉고 있던 의자나 소품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며 현장에서 접한 리암 니슨의 모습을 되새겼다.

"리암 니슨은 현장에 계속 머물면서 역할에 몰입하고, 그 느낌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요."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치열한 전투와 희생을 그린 감동 대작이다.

이정재, 이범수 정준호. 진세연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참여는 물론,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리암 니슨이 유엔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으로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 등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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