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유혈 쿠데타'…실패로 돌아간 듯
한때 수도 앙카라-이스탄불 장악…에르도안 대통령 복귀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각)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이 장악되는 등 최소 42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일부에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망명설'까지 돌았으나, 이날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 및 쿠데타 진압에 나섰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저녁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며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되고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탱크와 헬기를 동원한 군부 쿠데타로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이 군사본부에 억류됐고,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도 쿠데타 세력에 장악됐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만인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나타나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쿠데타 시도가 격퇴당했다"고 말했다. 터키 국가정보국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쿠데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체제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정치적인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현재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30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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