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파문으로 임창용(KIA)과 안지만을 잃은 삼성 라이온즈가 또 악수를 두고 있다.
삼성은 21일 안지만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안지만은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최근에는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인에게 빌려줬다는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문제는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임창용-안지만과 함께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징계를 받은 임창용이나 추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지만과 달리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경찰은 윤성환에 대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윤성환의 유,무죄 여부를 입증할 핵심인물이 해외에 있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삼성은 윤성환 출전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혐의에 연루된 안지만과 달리 윤성환은 아직 상황이 변한 것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단 자체적으로도 윤성환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성환은 24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 등판이 예정되어있다. 우천 취소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경우, 윤성환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하위권까지 추락해 고심 중인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역할을 하던 윤성환마저 빠질 경우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너무 커진다. 윤성환은 올 시즌 도박파문과 출전강행 논란 속에도 8승6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최상의 활약은 아니지만 삼성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나름 잘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윤성환의 출전 강행 결정은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 삼성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임창용에 이어 안지만도 혐의가 드러나 계약해지를 앞둔 가운데 윤성환만 무죄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혐의에 연루된 선수를 계속 출전시킨다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 윤성환을 내보내 이긴다고 해서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다.
윤성환 본인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적극적인 해명이나 새로운 자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실상 증거 불충분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계속 윤성환만 끌어안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시간을 끌수록 삼성 구단의 이미지만 더 훼손시킬 뿐이다. 프로구단에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프로로서의 이미지와 명예다. 이에 대해 이미 야구팬들은 “도박혐의에 연루된 선수에 집착하느라 구단이 또 다른 도박을 하고 있는 꼴”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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