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10월 내한공연 "마지막 콘서트 될 것"
10월 2일 잠실실내체육관서 6번째 내한 콘서트
고령 탓 월드투어 무리, 향후 오페라·지휘 위주 활동
'20세기 최고의 테너' '오페라의 제왕' 등으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75)가 6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22일 공연기획사 코리아아트컴퍼니에 따르면,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는 10월 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1년 첫 내한공연 이후 다섯 차례나 내한공연을 가졌지만, 이번 무대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사실상 '마지막 콘서트'가 될 전망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공연 관계자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고령인 탓에 더 이상의 월드투어를 잡지 않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콘서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오페라 출연과 오케스트라 지휘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테너와 바리톤을 영역을 오갈 뿐 아니라,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등 장르를 넘어서는 음악을 선보이며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 음악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9번의 그래미상 수상 및 3번의 라틴 그래미상 수상 기록을 갖고 있으며 케네디 센터 명예인,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기사 작위, 미국 자유의 메달 수훈 등 성악가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명예를 누렸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그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여 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오페라를 넘어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으며,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Perhaps Love'를 선보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우리에게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뭐니 뭐니 해도 '쓰리테너' 콘서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한 이 공연의 실황음반은 전 세계 1200만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기네스북 등재)을 남겼으며, 공연 실황은 전 세계 15억 관객에게 생중계됐다.
지난 2007년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는 깜짝 발표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앨범 '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을 발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격정적 아리아를 선사할 정도로 변치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 고연을 펼칠 예정이며 2016-20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한국 가곡까지 열창한 바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는 "한국 팬들의 음악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억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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