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 남아공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비롯한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꺼내들고도 남아공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브라질 축구는 리우올림픽에 사활을 걸었다.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굴욕을 당했다. 2년 전 브라질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과 네덜란드에 연달아 참패하며 체면을 구겼고, 올 여름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최강을 호령하던 삼바군단의 자존심은 지하까지 추락했다.
대표팀 주력 선수들의 이원화가 불가피했던 코파와 올림픽을 두고 브라질 축구계는 고민에 빠졌다. 간판스타 네이마르의 차출 문제가 꼬이자 브라질 축구협회는 A대표팀이 나서는 코파 대신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 A대표팀은 코파에서 수모를 당하며 둥가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우승 가능성이 낮은 코파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네이마르가 이번 올림픽에 칼을 가는 이유는 또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금메달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며 다잡은 우승을 날렸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이탈, 브라질이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완패하는 수모를 지켜봐야 했다.
월드컵에서만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브라질은 전성기에도 정작 올림픽에서는 기이하리만큼 우승운이 없었다. 브라질은 올림픽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유럽국가들과 달리 항상 정예멤버들을 내보냈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다.
2년 전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도 브라질이 금메달에 절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마라카낭(20일)은 브라질 축구에 의미가 깊은 장소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브라질 축구계에 깊은 충격을 남겼다.
64년 뒤 미네이랑의 비극(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독일전)과 함께 브라질에 한동안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다. 브라질 축구에 이번 올림픽은 과거의 흑역사 청산을 위한 일종의 한풀이 무대인 셈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이라크와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8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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