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24) 이승윤(21) 구본찬(23)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이 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삼보드로모경기장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에 세트스코어 6-0(60-57, 58-57, 59-56) 완승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이와 함께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남자 양궁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심기일전하여 8년 만에 왕좌에 다시 올랐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남, 여 개인전과 단체전 등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국제양궁연맹(FITA)은 수시로 규정을 바꿨다. 양궁을 관전하는 재미를 배가시키겠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상은 한국의 금메달 독점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을 통해 부활한 양궁은 개인전만 치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서부터 단체전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6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이 가운데 한국이 쓸어간 금메달이 무려 19개(은 9, 동 6)에 이른다.
한국의 독주는 1984년 LA 올림픽서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더블 피타라운드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남녀 모두 4가지 거리에서 각각 36발씩, 144발을 두 차례 쐈다. 이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자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싱글라운드로 순위를 가리는 그랜드 피타라운드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한국은 남자 개인전을 제외하고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70m에서 36발씩 두 번 쏴 순위를 가린 뒤 64강부터는 1대1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을 채택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이어졌다. 이는 한국 선수들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떨어질 수도 있는 변수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올림픽 금메달은 언제나 한국의 몫이었다. 특히 여자 양궁 개인전의 경우 2008년 베이징을 제외하면 1984년 LA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국이 늘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은 처음 도입된 1988년 이후 7연패 중이다.
결국 규정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다시 바뀐다. 128명의 순위를 가리는 랭킹 라운드는 72발로 같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64강 전부터 결승까지 12발 승부로 바뀌었다. 한 발의 실수로 탈락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단체전도 한 팀 3명이 1인당 9발씩 모두 27발을 쏘던 방식에서 3명이 2발씩 4회에 걸쳐 총 24발을 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한 발을 쏘는 시간도 40초에서 30초로 줄었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 중국의 엄청난 텃세에 밀려 남, 여 단체전에서만 정상에 오르는 등 금2, 은2, 동1로 부진(?)했다.
그래도 규정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2010년에는 누적 점수제가 아닌 세트제로 점수 방식을 바꿨다. 세트에서 승리하면 2점, 비기면 1점, 패하면 0점을 주는 식이었다. 그리고 이 규정은 2014년 단체전으로 확대됐다.
그렇다고 마냥 한국에 불리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빌트 인 스캔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과녁 평가 시스템이 도입된다. 과녁에 설치된 두 개의 스캐너가 화살이 과녁에 적중하는 순간, 중심점으로부터 떨어진 화살의 가로, 세로 거리를 분석해 0.2mm 이하의 차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보배 등 신궁들이 즐비한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더 정교하게 활을 쏘는지 제대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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