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네이마르 때문’ 극복한 네이마르의 발동
모든 부담 홀로 지고 어마어마한 심리적 압박 속에 올림픽
조별리그 부진으로 비난까지 들어...콜롬비아전부터 살아나
네이마르(24)가 깨어나자 브라질 축구도 눈을 떴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해결사로 등장, 왜 자신의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하나인지 입증했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2-0 승리, 3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1골 1도움을 펼치는 원맨쇼로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와일드카드로 2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올림픽에 내보내기 위해 A대표팀이 출전하는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명단에서 제외했다.
브라질이 최근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과 지난 코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긴 뒤라 이번 올림픽에 거는 기대와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과도한 부담 탓일까. 네이마르는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첫 2경기에서 브라질이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네이마르를 향한 비난이 급격히 높아졌다.
결국, 덴마크와의 최종전을 잡으며 A조 1위로 8강에 올랐지만 브라질 홈팬들이 네이마르에게 야유를 보낼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콜롬비아전은 독기품은 네이마르가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콜롬비아는 A대표팀이 맞붙은 2년 전 월드컵 8강전에서 네이마르에게 치명적인 허리부상을 안긴 악연의 팀이다. 결과적으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브라질은 다음 경기였던 독일전에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어야했다.
네이마르는 전반 12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자신감을 찾은 네이마르는 환성적인 드리블과 침투를 연이어 선보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긴장감이 지속되던 38분, 루안의 추가골도 동료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은 네이마르의 예리한 패스에서 만들어졌다.
브라질 축구에서 네이마르는 대체 불가한 존재다. 펠레, 호마리우,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슈퍼스타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차이가 있다면 동시대, 동포지션마다 슈퍼스타들이 항상 넘쳐나던 과거의 브라질에 비해 지금은 네이마르가 사실상 소년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잘해도 못해도 네이마르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다보니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클럽무대에서는 바르셀로나 MSN 트리오의 일원으로 이미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네이마르는 대표팀에서는 아직까지 성취를 맛보지 못했다. 런던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에서 연이어 금메달과 우승을 놓쳤기에 리우올림픽을 대하는 네이마르의 각오는 남다르다. 콜롬비아전에서 부활의 전주곡을 띄운 네이마르가 과연 브라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오는 18일 오전 1시 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 온두라스와 결승티켓을 놓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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