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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과점주주 누가될까


입력 2016.08.23 10:21 수정 2016.08.23 17:40        김영민 기자

우리은행 과점주주 4~7곳 예상…사외이사 선임으로 경영 참여

국부펀드, 중국 등 해외 자본 참여 예상…국내도 일부 관심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오는 24일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5번째 도전에 본격 나선다.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과점주주 방식으로 확정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지분 중 30%를 4~8%로 쪼개서 팔게 되는데 누가 입찰에 참여해 과점주주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투자수요 점검을 통해 국내외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등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되면 경영권 전체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사외이사 추천 기회 등을 통해 은행 경영에 적극 참여할 기획가 생기기 때문에 지분 쪼개팔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매각 종료 후 경영에 불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고, 과점주주들이 사외이사를 내세워 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이 최대한 보장된다.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4%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우리은행 시가총액이 7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4% 지분 매입에 2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정부는 매각 공고 후 다음달 23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시작해 오는 11월 중 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과점주주는 최소 4곳에서 최대 7곳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국부펀드,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상반기에만 3차례의 해외 투자설명회(IR)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해외 자본을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올해 초부터 유럽, 미국, 일본 등 총 5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를 진행했고, 이중 상당수가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접촉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그동안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촉을 통해 현재 10여곳과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의사 타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교보생명,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해외는 미국, 중국 자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4~7곳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자본이 참여해 과점주주가 될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경영권 전체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다른 과점주주와의 궁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국부펀드 등 해외 자본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지난해 8월 금융당국에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향서를 보내며 관심을 보였고, 2014년 우리은행 4번째 경영권 매각 당시 단독 입찰자로 참여한 중국 안방보험도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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