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시장 공략 나선 지방은행..."저변 확대 자신"
1일부터 '사잇돌 대출' 본격 판매...신청자 60% 이상 대출 가능
시중은행 높은 문턱에 발길·접근성도 강점 "시장 확대 기회될 것"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필두로 지방은행의 중금리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최근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이 사잇돌 대출 상품 판매에 돌입하면서 저변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산과 경남, 대구와 광주은행은 지난 1일 전국 830여 지점을 통해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미 지난 7월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시중은행과 함께 사잇돌 상품을 먼저 출시한 점을 감안하면 전 지방은행이 사잇돌 중금리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BNK 사잇돌 중금리 대출', '제주 사잇돌 중금리 대출' 등 명칭에는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책성 금융상품에 해당하는 ‘사잇돌 대출’의 상품 구조는 사실상 동일하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최장 5년 동안 분할상환을 통해 일반 중금리 수준인 연 5%~12%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물론 상품 운용 면에서 차이는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서울 평균 소득 3800만원, 전남 2700만원 대로 1000만원 이상 벌어지는 지역 별 경제 구조나 소득수준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중신용자들을 보다 넓게 포용할 수 있도록 차등적 상품 운용 방안을 두도록 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의 사잇돌 중금리 상품은 10명 중 6~7명이 대출에 성공하며 사잇돌 대출의 당초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보증보험 심사를 통과한 중신용자 가운데서도 대출 심사가 까다로운 곳은 전체 신청자의 10% 정도만이 실제 사잇돌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지방은행이 내세울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세운 높은 문턱의 영향에 1금융권의 또다른 대안인 지방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은행의 금융 접근성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위에 따르면, 사잇돌 대출의 8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리스크 높은 사잇돌 대출에 목을 맬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활로 찾기를 위해 소매금융과 지역민 대상 중금리 대출에 매진해 온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2금융권 사이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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