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뛰어?’ 해도 해도 너무한 시리아의 침대 축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9.06 23:33  수정 2016.09.07 09:19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 골키퍼 알메흐가 그라운드에 앉아 시간을 끌고 있다. ⓒ 연합뉴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서 시리아와 0-0 무승부
골키퍼 부상에도 미동도 하지 않은 시리아 벤치


예상은 했지만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또 다시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인 시리아를 경기 내내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고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답답한 공격만큼이나 시리아의 노골적인 경기 지연에 번번이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90분 내내 헛심만 쓰고 말았다.

특히 이날 시리아의 알메흐 골키퍼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메흐 골키퍼는 충돌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누우며 불가피한(?) 침대 축구를 예고했다.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한 알메흐는 킥을 왼발로 처리하면서까지 골문을 지켰지만 시리아 벤치는 전혀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이후에는 알메흐 골키퍼의 기이한 행동이 이어졌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그는 공을 높이 던졌다 주먹으로 처내 하프라인으로 보내는가 하면, 펀칭을 시도하다 기성용의 머리를 쳤지만 오히려 본인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여기에 장갑을 벗고 신발끈을 다시 묶는 등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공과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 경련이 일어난 듯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계속된 시리아의 의도된 지연에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지만 무려 9분이 흐린 뒤에야 경기가 종료됐다. 하지만 알메흐 골키퍼와 시리아 수비수들이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누우면서 인플레이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계속해서 시리아를 몰아치던 한국은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기며 안타까운 시간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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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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