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호강'…안방 장악한 모델 출신 연기자
이종석 이성경 김우빈 남주혁 안재현 등
비주얼·연기력으로 시청자 '눈도장'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길고, 날씬한 신체를 무기로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킨다.
최근 종영했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에는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다. 특히 남자 배우들이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차승원, 강동원, 조인성 등을 이을 성공적인 모델 출신 배우로 꼽히고 있다.
비주얼·끼·매력 갖춰
이성경은 안방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모델 출신 여배우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 그는 MBC '여왕의 꽃'(2015)으로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50부작 장편을 소화한 이후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백인하로, 최근 종영한 SBS '닥터스'(2016)에서 진서우로 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연기 행보가 평범하지 않다는 점이다.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녔고, 겹치는 역할은 없다. 차기작은 MBC '역도요정'이다. 역도 유망주 김복주 역을 맡았다.
이성경의 가장 큰 장점은 매력적인 마스크다. 청순하기도 하면서, 또 어떨 땐 마냥 소녀 같고, 섹시한 면도 있다. 시상식에서 사회도 맡을 만큼 차분한 진행 실력과 노래와 춤에도 능하다.
절친 사이인 이종석, 김우빈은 가장 잘 나가는 모델 출신 남자 배우다. 1989년생 동갑내기인 두 배우는 MBC 'W'와 KBS2 '함부로 애틋하게'로 수목극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180cm가 훌쩍 넘는 이종석은 하얗고 말간 얼굴이 강점.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성격이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180도 돌변하는 점이 놀랍다. 여심을 홀리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소년과 남자를 오가는 반전 매력도 이종석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학교 2013'(2012),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닥터 이방인'(2014), '피노키오'(2014), 'W' 등 안방극장에서의 타율이 높다. 'W'에서는 웹툰 주인공 강철로 분해 액션, 감정 연기 등을 소화했다. 이종석은 "뭐죠?", "무슨 뜻이죠?" 등 어미 '죠'를 즐겨 쓰면서 '죠죠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예의가 바르기로 소문 난 김우빈은 선배들이 예뻐하는 후배다. '신사의 품격'(2012), '학교 2013'(2013), '상속자들'(2013), '친구2'(2013), '기술자들'(2014), '스물'(2015), '함부로 애틋하게'까지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단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여심을 흔드는 비주얼이 장점. '차기작 '마스터'에서 이병헌, 강동원 등과 호흡한다.
예능서도 활약…색다른 매력 발산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남주혁과 홍종현도 모델 출신 배우다. 188cm인 남주혁은 2013년 2014 S/S 컬렉션 송지오(SONGZIO)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후아유 - 학교 2015'(2015), '치즈인더트랩'(2016)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린 프로그램은 같은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차승원이 출연하는 '삼시세끼'다. 올여름 방송된 고창 편에 출연한 그는 수더분한 모습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나영석 PD는 남주혁에 대해 "23세의 젊고 풋풋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2007년 패션쇼 08 S/S 서울 컬렉션을 데뷔한 홍종현은 단역부터 시작해 다양한 장르를 오갔다. '맨땅에 헤딩'(2008),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 '난폭한 로맨스'(2012), '마마'(2014), '위험한 상견례 2'(2015),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 등 작품 수가 10편이 훌쩍 넘는다.
2012년에는 걸스데이 유라와 함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가상 부부 호흡을 맞췄다. 아이돌·모델 부부의 만남에 시청자들은 '비주얼 부부'라며 호응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동생으로 얼굴을 알린 안재현도 모델 출신이다. 밀가루 인형 같이 곱고, 하얀 피부가 매력이다. '별그대 이후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를 거쳐 '블러드'(2015)를 통해 지상파 주연을 꿰찼다. 당시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블러드'는 그에게 지금의 아내 구혜선을 만나게 해준 '운명' 같은 작품이다.
tvNgo '신서유기 2'(2016)에서 안재현은 청정한 '뇌순남'으로 숨겨진 매력을 보여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호감으로 떠오른 안재현은 현재 방송 중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에선 강현민 역을 맡아 연기력 논란을 딛고 여성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성준, 김영광, 이수혁 등도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이고 '베이비 페이스'의 이솜은 '좋아해줘', '마담뺑덕' 등 스크린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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