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살아생전 묘비에 써 달라 당부한 것은?

스팟뉴스팀

입력 2016.09.08 14:09  수정 2016.09.08 14:09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안긴 하일성. ⓒ 데일리안DB

유명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하 씨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하 씨가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하 씨는 죽음을 앞두고 아내에게 “사기혐의에 피소된 것이 억울하다”는 내용과 “미안하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살아생전 이룬 업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9년 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된 훈련 등을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야구해설위원으로 일한 것은 1979년 동양방송(TBC)에 몸담은 뒤부터다. 이후 “야구 몰라요”, “역으로 가나요?” 등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유명세를 탔다.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24년간 몸 담았던 해설직을 떠나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야구 국가대표팀이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 수상,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준우승할 당시 야구단 단장으로 일조했다.

이후 총장 임기를 마친 하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긴장감, 짜릿함,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묘비명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이라고 써달라고 했다”고 당부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하 씨는 최근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 씨는 그간 조사에서 프로야구단 입단 청탁은 없었고, 그냥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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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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