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 씻은 바르셀로나 학습효과, 정답은 MSN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일주일 전 승격팀에 당한 설움을 또 다른 승격팀 레가네스에 갚았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레가네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부타르케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레가네스와의 원정 경기서 5-1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일주일 전 승격팀 알라베스를 상대로 홈에서 충격의 1-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셀틱전을 앞두고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벤치에 대기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공격에서 파괴력을 상실한 바르셀로나는 알라베스를 상대로 고작 1골에 머무르며 치욕적인 홈 패배를 당했다.
일주일 전 얻은 교훈을 되새긴 엔리케 감독은 승격팀 레가네스전에서 MSN을 풀가동하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고, 역시 MSN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레가네스는 거친 플레이로 바르셀로나의 공격 템포를 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개인기 앞에 레가네스는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15분부터 골 폭풍이 시작됐고, 5골 가운데 4골은 MSN의 작품이었다. 특히 자신이 골 욕심을 부리기보단 상대방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며 돈독한 팀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이끄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를 따돌린 뒤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쇄도하던 메시가 왼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 30분에는 메시가 페널티 박스 아크 서클에서 질풍같은 돌파로 수비 3명을 한꺼번에 무너뜨렸고, 무인지경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골을 만들어줬다.
전반 44분에도 MSN가 골 과정과 마무리까지 관여했다. 메시의 전진 패스로 수아레스가 골키퍼와 단독 기회를 잡았지만 네이마르가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양보했다.
3-0의 리드에 만족할 바르셀로나가 아니었다. MSN은 후반 초반 레가네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후반 10분 수아레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날 메시는 2골 1도움, 수아레스는 1골 1도움, 네이마르가 1골을 기록했다. 셀틱전 7-0 대승의 발판이 된 MSN의 상승세를 시작으로 오는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중요한 일전도 큰 기대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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