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브로드웨이 주역 3인방 공개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9.19 09:44  수정 2016.09.19 09:46

지킬/하이드 역 브래들리 딘 "내가 가장 잘 하는 배역"

루시-다이애나 디가모 엠마-린지 블리븐 캐스팅

배우 브래들리 딘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캐스팅됐다. ⓒ 오디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가 브로드웨이 캐스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19일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에 걸친 브로드웨이 현지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8월 캐스팅을 확정했다"며 주요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

주인공 지킬/하이드는 이중인격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선과 악이라는 극대화된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다. 1인 2역 연기뿐 아니라 넘버 역시 2개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야 하는 만큼 완벽한 연기력과 가창력이 요구된다.

특히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이 역할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욕심내보는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최고의 배우들에게만 허락되는 지킬/하이드 역에는 브로드웨이의 '더 라스트 쉽(The Last Ship)',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스팸어랏(Spamalot)', '맨오브라만차(Man of La Mancha)' 등에 출연한 브래들리 딘(Bradley Dean)이 낙점됐다.

브래들리 딘은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 열정이 많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겪는 격한 감정을 지닌 배역들은 내가 가장 잘 하는 배역들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루시 역에 캐스팅됐다. ⓒ 오디컴퍼니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사랑을 받으며 고통 받는 비극적 로맨스의 주인공 루시 역에는 다이애나 디가모(Diana DeGarmo)가 캐스팅됐다.

다이애나 디가모는 국내에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 준우승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헤어스프레이(Hairspray)', '요섭 어메이징(Josep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등의 작품을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배우뿐만 아닌 작곡가로서, 연기자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지킬앤하이드'의 넘버를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저의 의식 한 부분에 이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며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를 매일 밤 부를 수 있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킬의 약혼녀이자 지고지순한 사랑의 소유자 엠마 역에는 캐릭터에 꼭 어울리는 사랑스런 외모와 청량한 음색이 돋보이는 린지 블리븐(Lindsey Bliven)이 캐스팅됐다.

린지 블리븐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엠마는 정말 강하고 중심이 잡힌 여성인 것 같다"며 캐릭터의 강인한 여성상에 끌렸음을 밝혔다. 또한 "선과 악, 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지킬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그들이 함께 했던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엠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배우 린지 블리븐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엠마 역에 캐스팅됐다. ⓒ 오디컴퍼니

'지킬앤하이드'는 지킬/하이드뿐만 아니라 루시와 엠마 역시 흑백의 대비처럼 상반된 캐릭터로 묘사된다. 루시가 인간의 악한 본성으로 인해 비극을 겪는 인물이라면 엠마는 인간의 양면성으로 인해 파국을 맞이하는 지킬의 비극을 강조한다. 이처럼 '지킬앤하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극에 입체감을 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관객들이 공감할 스토리를 완성해 낸다.

배우들 역시 이 점을 작품의 가장 특별한 매력으로 꼽았다. 지킬/하이드 역의 브래들리는 "우리 모두 선한 면과 악한 면이 싸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나 '지킬앤하이드'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엠마 역의 린지 역시 "우리 모두는 일종의 이중성을 내면에 지니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데 나는 이것을 투쟁이라고 생각하며 엠마의 투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월드투어 첫 시작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배우들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한국 방문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엠마 역의 린지는 "큰 팬층이 있는 '지킬앤하이드'라는 좋은 작품에 함께 하는 것은 멋진 일이며, 투어를 앞두고 정말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시 역의 다이애나는 "유튜브를 통해 한국 프로덕션의 '지킬앤하이드'를 봤다"며 "한국의 배우들은 정말 멋졌다. 과거 루시들은 내가 넘어야 할 큰 산이란 걸 알고 있지만 나는 나만의 루시를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독보적인 월드 클래스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오는 27일 대구 공연의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인터파크에서 단독 판매된다.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대구 공연은 12월 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일 정식 개막해 25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서울 공연은 내년 3월 블루스퀘어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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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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