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에 "청와대 입김 작용"

"최순실 씨, 재단 인사는 물론 청와대 인사 과정에도 관여"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야권이 20일 재단법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특혜 의혹에 대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특히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인사는 물론 청와대 인사 과정 등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브로치와 목걸이, 액세서리도 최 씨가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이나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총리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만 답했다. 윤 행정관은 유명 여배우의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진 인사로, 야당에선 그간 윤 행정관의 발탁 과정에 의혹을 제기해왔다.

야권에선 두 재단이 기부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 공세를 폈다.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앞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재단이 설립 몇 개월만에 약 900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며 "뒤에 청와대 모 수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두 재단의 설립 과정과 인적구성, 자금줄 등이 의혹에 덮여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직권남용으로 탄핵소추 사유에 해당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상임위원회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최 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히는 등 운영에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출연금 모금에 관여한 당사자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정면으로 지목했다. 반면 안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이를 ‘전형적인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한겨례신문 기사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로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K스포츠재단 등이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