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돌입한 이정현 "정세균 사퇴 때까지 쭉..."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 거야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이날 국정감사를 전체 불참하고 소속 의원 129명 전원이 번갈아가며 국회에서 '1인 시위'를 벌어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정 의장이 지난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세월호 아니면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그러니까 그냥 맨입으로는 안 되는 거지, 뭐"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를 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 입에서 맨입이 뭐야 맨입이", "뭐라는 거야", "나 참"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대정부질문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국무위원을 상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한 첫 사례인데 그걸 마치 필리버스터니 밥버스터니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야당이 상임위원장인 위원회에서 주 안건 상황이나 의사일정 변경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야당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불의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원내수석의 발언 이후 새누리당은 "헌정질서 파괴한 정세균 의장은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정 의장을 압박했다.
의총이 끝나자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1인 릴레이 시위의 첫 주자로 나서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 시위는 의원들이 한 시간씩 돌아가며 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 뒤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이장우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강석호 최고위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광림 정책위의장, 최경환 전 원내대표, 최연혜 최고위원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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