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KIA에 합당한 불리 '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10 11:19  수정 2016.10.10 11:28
4위 LG와 5위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 LG 트윈스

정규시즌 4위 LG와 가까스로 5강 막차를 탄 KIA가 벼랑 끝 와일드카드전을 벌인다.

LG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와의 1차전에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허프를 선발로 내세운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허프는 그야말로 'KIA 저승사자'다. 올 시즌 KIA전 2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챙겼고, 매 경기 7이닝 이상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26의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허프를 선발로 예고한 양상문 감독은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지만 허프가 KIA를 상대로 강했다”며 “무엇보다 이닝을 길게 소화해줬다. 허프가 1차전에서 최대한 길게 끌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반면, KIA 입장에서는 뒤를 돌아볼 처지가 아니다.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헥터가 선발로 나서지만,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들이 총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패배 또는 무승부는 곧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에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2경기 모두 4위팀 홈구장에서 열리며 1차전을 잡는다면 그대로 시리즈 종료다. 이와 달리 와일드카드를 잡은 5위팀은 원정서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한다는 불리함에 놓여있다.

이처럼 불균형을 만든 이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단계별 팀들에게 이점을 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3~4위)를 거쳐 2위팀이 직행한 플레이오프, 그리고 1위팀이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순으로 열린다.

문제는 3~4위팀이 펼치는 준플레이오프였다. 3위팀의 경우 1~2차전을 홈에서 펼칠 뿐, 높은 순위에 대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따라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은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며 곧바로 이어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자연스레 3위팀이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어느 팀이 올라가더라도 에이스 투수를 소모한 뒤 올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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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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