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디 징크스, 손흥민이 깨나...석현준도 가능성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10.11 07:02  수정 2016.10.11 07:03

EPL-카타르전 결승골...손흥민 득점포 위력적

높이 있는 석현준-김신욱, 최전방 카드로 부상

[한국-이란]이란으로서도 손흥민의 존재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이란]슈틸리케호가 42년의 악몽을 지울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격돌한다. 아자디에서 이어져온 오랜 악몽을 끝낼 계기인 동시에 조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긋지긋했다. 아시아의 여타 강호들도 혀를 내두르는 아자디에서 한국은 2무 4패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치른 두 경기는 연패다. 이청용 등 베테랑들도 “매우 어려운 원정”이라며 하나 같이 입을 모으는 최악의 전쟁터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40년 넘게 해내지 못한 아자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인다. 최근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발끝이 물이 올랐고, 중원에서 공격진까지의 유기성과 짜임새도 향상됐다.

역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봉 주자는 손흥민이다. 지난 한 달 소속팀 토트넘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손흥민은 카타르전에도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하는 등 불 붙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란으로서도 손흥민의 존재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극단적인 수비와 침대 본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역습으로 일관하는 이란은 최근 장소나 상황에 관계없이 펑펑 터지고 있는 손흥민의 득점포 위력이 껄끄럽다.

손흥민에 대한 견제가 거세질 때 역시 날카로운 감각을 뽐내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이 빈틈을 노린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실질적 에이스로 꾸준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지동원은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한 상황이다.

대표팀 소집 직전 분데스리가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카타르전에는 3-2 승리의 발판이 된 감각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뒀다.

이처럼 물이 오른 지동원과 선발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경쟁자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다. 카타르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보충한 이청용은 상황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이다.

[한국-이란]최전방 공격수로 거론되는 석현준.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전방은 고민이다. 카타르전에 교체 투입돼 역전승 일등 공신으로 맹활약한 거포 김신욱(전북)이 현재로선 유력해 보이지만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슈틸리케 감독이 꾸준히 애용해 온 0순위 스트라이커다.

박스 안에 밀집된 수비를 공략하는 데는 김신욱의 높이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득점력이 다소 떨어지는 김신욱에 비해 석현준에게는 ‘한 방’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카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아자디 악몽은 되풀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 오른 태극전사들의 화력이 테헤란을 달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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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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