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가 스토커처럼 쫓아다녔다"
NBC방송 출연해 9일 TV토론에 대해 설명..."조직폭력배 두목처럼 어슬렁거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9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는 음담패설 비디오 때문에 화가났고 토론 때 스토커처럼 나를 쫓아다녔다"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13일(현지시간) 밤 NBC방송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트럼프는 토론 공간을 장악하려고 했는데, 말 그대로 스토커처럼 무대에서 나를 쫓아다녔다"며 "그가 내 뒤에 서 있는 게 느껴졌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토론은 청중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두 사람은 무대를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발언할 수 있었다.
클린턴은 "그러나 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사회자와 청중들의 질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음담패설 비디오가 공개돼 트럼프가 정말 짜증 난 상태였다. 여러분들도 트럼프가 얼마나 화가 나 있었는지 봤을 거다"며 이런 상황이 그의 토론 태도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내 자리에 가만히 있었는데, 힐러리가 내 앞을 가로질러 나가 무대에 서 있었다"며 "그런데도 언론은 내가 그녀의 공간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이 무대를 돌아다니며 사회자와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는 동안, 트럼프는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클린턴의 뒤편에서 서성대거나, 그냥 선 채 클린턴을 계속 바라봤다.
이런 장면이 카메라에 여러 차례 포착돼 생중계됐고, 온라인 상에서는 키 190cm 거구의 트럼프가 여성인 클린턴에게 위압감을 주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마치 조직폭력배 두목처럼 클린턴의 뒤에서 어슬렁거렸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의 2차 TV토론은 미 대선 사상 가장 추악한 토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대선 전 마지막 토론인 3차 토론은 19일 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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