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손흥민의 친정 나들이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0.19 08:27  수정 2016.10.19 09:43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 게티이미지

레버쿠젠 팬들의 거센 야유 쏟아져
기대치 밑돈 경기력, 토트넘 승점1에 만족


1년 2개월여 만에 방문에서 돌아온 것은 거센 야유뿐이었다. 잔뜩 기대감을 안고 나선 친정 나들이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레버쿠젠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하며 E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과거 2시즌 동안 레버쿠젠에서 몸담았던 손흥민이 친정팀의 홈구장을 방문해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치열한 승부 앞에서 토트넘과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두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토트넘을 대표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이 “2년 동안 이곳에 있었고,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모처럼 친정 방문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제자 손흥민에 대해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잘 해낼 거라고 확신했다. 그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화답하며 경기 전 양 팀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서와는 달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팀을 떠난 선수에게 돌아온 것은 거센 야유와 이물질뿐이었다.

레버쿠젠 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할 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이물질을 투척하며 손흥민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레버쿠젠 팬들의 방해 공작이 어느 정도 통했던 것일까.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89분간 분투했지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잔뜩 기대감을 안고 이뤄진 친정 방문이었지만 손흥민은 아쉬움 속에 다소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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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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