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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들어서도 "국회의원들 잘못한다" 40.5%


입력 2016.10.19 11:21 수정 2016.10.19 13:11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여야 심장부인 TK-호남서도 "지역구 의원 잘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40.5%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부정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여야 심장부인 TK-호남서도 "지역구 국회의원 잘못하고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원내 3당 체제'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던 20대 국회에 들어서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5% · 유선 5%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잘못하는 편' 18.8%, '잘못하는 편' 21.7%로 부정적 응답이 40.5%를 기록했다. 반면 '매우 잘하는 편' 8.0%, '잘하는 편' 27.1%로 긍정 평가는 35.1%였다. 24.3%는 응답을 유보했다.

특히 연령별 조사 결과, 60대 이상(29.1%)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40%를 넘어섰다. 이들 중에서도 50대의 부정평가 비율(45.4%)이 가장 높았으며, 무응답은 18.9%였다. 또한 20대 응답자의 28.6%는 '잘 모른다'고 답해 모든 연령대 중 국회의원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조사의 경우, 경기·인천의 불만족도가 44.5%로 최고치였으며, 부산·울산·경남(43.5%)이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는 두 지역이 각각 33.2%, 34.8%를 기록했다. 특히 대권 잠룡들의 대거 등장으로 정가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대전·충청·세종은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긍정평가(41.5%)가 부정평가(38.1%)를 앞섰다. 무응답 비율도 20.4%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여야의 심장부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부정적 여론에 무게가 실렸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은 부정평가(39.4%)와 긍정평가(36.6%)의 차이가 2.8%p, 야당의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에선 부정평가(39.0%)와 긍정평가(32.2%)의 차이가 6.8%p 벌어졌다. ‘지역구 의원=지지정당 소속’ 공식이 성립되는 심장부의 지지율임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수치는 지지층의 불신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층의 불신은 호남에서 더 또렷이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 중 20대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린 비율은 38.1%였으나,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이보다 7%p 높은 45.1%였다. 다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긍정평가가 모두 40%대를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은 부정평가 38.0% · 긍정평가 41.2%였고, 더민주 지지층은 부정평가 43.9% · 긍정평가 42.1%를 기록했다. 더민주의 경우, 부정평가가 평균치보다 높긴 하지만 긍정평가가 40%대를 넘어섰으며, 무응답 비율도 14.0%에 그쳤다.

아울러 무당층은 부정평가(37.5%)가 긍정평가(19.6%)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응답 비율도 42.9%에 달했다. 성별 조사에선 여성보다 남성층에서 지역구 의원에 대한 불신이 높게 드러났는데, 남성은 부정평가 45.2% 긍정평가 36.0%로 9.2%p 차이가 벌어진 반면, 여성은 부정평가 36.0% · 긍정평가 34.3%로 비등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여성층에선 '잘 모른다'는 응답이 29.8%를 기록해 남성(18.8%)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이처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부정평가가 높은 이유는 대권 주자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당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지금은 사실 박지원 대표 외에는 존재감 있는 인물이 없지 않은가”라며 “선거 때는 친노(친 노무현)가 너무 싫어서 ‘분노의 투표’를 했다면, 지금은 대권 주자도, 새로운 리더도 안 보이고 기존의 사람들만 있다는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K에서 부정평가 39.4% · 긍정평가 36.6%를 기록한 것은 영남의 ‘민심 이반 현상’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잘한다는 응답이 30%대밖에 안 되고,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다 떨어졌다”며 “그간 맹목적이었던 텃밭의 충성심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돌아오는 건 지진이나 원전 문제에 경제까지 나빠지니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분노가 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들은 영남의 민심 이반과 모두 맞물린 결과”라고도 했다.

또한 더민주 지지층에서 긍정평가가 40%대를 넘은 것과 관련, 김 소장은 “민주당이 지지층으로부터 ‘잘한다’는 답을 40% 넘게 받아본 적이 많지 않다”며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도 있지만, 더민주 자체 지지율도 많이 올랐고 TK에서도 23.1%를 기록했다. 현 지도부가 나름 잘 하고 있다는 평이고, 외연확장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6%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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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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