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판매량 급락…시리즈2 흥행도 ‘불투명’
올해 3분기 판매량 110만대…작년 4분기 대비 78%↓
애플워치 시리즈2, 전작과 차별점 적어…내년에 전면적 변화 기대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애플워치’가 출시 1년 반 만에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2’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는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IDC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추정치를 토대로 애플워치의 전세계 판매량이 작년 2∼4분기까지 늘다가 올해 1∼3분기에는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발매된 애플워치는 작년 2분기 360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3분기 390만대, 4분기 510만대까지 판매량이 오르다 올해 1분기 220만대로 급락했다.
이어 올해 2분기 판매량은 160만대, 3분기는 110만대에 그쳤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78%가량 감소한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지난 3일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워치의 연간 판매량이 15~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밍치궈는 “킬러 앱 부재, 부족한 배터리 수명, 아이폰 의존성 등으로 애플워치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가 감소했다”며 “연간 애플워치 판매량 예상치를 1000만~1050만대에서 850만~900만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 9월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7’과 함께 ‘애플워치 시리즈2’를 출시했지만, 전작과 차별점이 거의 없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장 반응이 이어지면서 역시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애플워치 시리즈2는 전작 대비 두께만 약간 얇아졌을 뿐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다. 이에 전작이 받았던 ‘타 애플 제품 대비 투박하고 무거운 느낌’이라는 지적이 그대로 이어졌고 보통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현 스마트워치 트렌드와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울러 애플워치 시리즈2는 자체 통신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기능적 측면에서 큰 제약을 받는다. 이외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수기능, 모호한 배터리 용량, 피트니스에 집중된 기능 등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내년 아이폰 10주년 행사 때 전면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만큼, 애플워치 역시 이에 맞추어 대대적인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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