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명장' 김경문을 낳고 우승은 주지 않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02 22:28  수정 2016.11.03 08:57
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NC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4차전 마저 두산에 내주며 우승 좌절
네 번의 한국시리즈 무대서 모두 아쉬운 준우승


하늘은 또 다시 김경문 감독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벌써 준우승만 네 번째다.

NC 다이노스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1-8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4연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올해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4번이나 올랐지만 앞선 3차례(2005년, 2007년,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과정도 잔인했다.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홈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또한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또 다시 4전 전패로 우승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올 시즌은 유독 아쉬움이 남았다. ‘판타스틱4’를 앞세워 정규시즌에서 93승 차지한 두산은 막강했지만 단기전 승부는 점칠 수 없었다.

NC도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원종현-김진성-임창민-이민호로 이어지는 불펜은 두산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은 ‘나테이박’은 상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맞은 악재가 컸다. 선발 투수 이재학이 승부 조작 연루설에 시달리면서 결국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이는 해커와 스튜어트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또한 음주 운전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는 한국시리즈 내내 침묵했다.

물론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은 높이 살만하다. 신생팀 NC를 맡아 1군 첫 해였던 2013년 7위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이듬해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는 올해는 창단 5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첫 승은 무산됐지만 NC는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팀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준우승 전문’,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를 받아들이게 됐다.

네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며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김 감독에게 돌아온 것은 정상 문턱에서의 좌절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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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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