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는 3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7차전서 연장 10회초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8-7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3승 3패 상황에서 7차전에 돌입한 양 팀은 무려 동점 상황만 3번 만들어내는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컵스가 6-3으로 앞선 8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클리블랜드의 뒷심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는 컵스였다. 컵스는 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 재개된 연장 10회초에 조브리스트의 적시타에 이은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2점 달아났다. 그리고 이어진 10회말,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마이클 마르티네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컵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현지 중계진은 관중석에서 한 아이를 앉고 있던 젊은 남성을 주목했다. 바로 아들과 함께 7차전을 관람하던 컵스의 사장 테오 엡스타인이었다.
테오 엡스타인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예일대와 샌디에이고대 로스쿨을 나온 엡스타인은 지난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직에 올랐다. 만 29세.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이었다.
파격적인 인사답게 엡스타인 역시 상식을 벗어나는 행보로 보스턴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 보스턴을 ALCS로 이끌었던 그는 이듬해 팀의 상징이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트레이드 시키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월드시리즈 우승, 밤비노의 저주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엡스타인은 2011년 시카고 컵스로 자리를 옮긴다. 보직은 단장이 아닌 사장이며,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염소의 저주’를 깰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엡스타인은 컵스에서도 파격적인 조치를 이어갔고, 결국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이어 올 시즌 우승까지, 보스턴에서의 우승 과정을 똑같이 그려내며 ‘저주 브레이커’라는 새로운 호칭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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