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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출렁이는 플로리다, 왜?


입력 2016.11.09 11:01 수정 2016.11.09 11:45        고수정 기자

트럼프-힐러리, 개표 이후 한국 시각 10시 30분 현재 48% 동률

1992년부터 3 대 3 전적…히스패닉 비율 높아 승부 예측 불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백악관의 열쇠’는 플로리다주에 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인 데다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석)이 배정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앨라배마 주 버밍햄에서 한 남성이 투표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백악관의 열쇠’는 플로리다주에 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인 데다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석)이 배정돼 있다. 이 때문에 플로리다의 8일(현지시각) 개표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야후 선거결과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 30분 현재 개표율은 67.75%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415만 9094표를 얻어 48.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는 단 0.8%p 차다. 현재까지 힐러리는 411만 2883표(48.1%)를 얻었다.

플로리다의 개표 결과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몇 분 사이에 ‘우세’를 나타내는 색깔이 여러 차례 변경되고 있다. 트럼프가 우세할 경우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에 가까운 분홍색으로, 힐러리가 앞설 경우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으로 표시된다.

플로리다의 요동치는 결과는 투표 전부터 예상돼 왔다. 1992년부터 치러진 6번의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사이좋게 세 번씩 승리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공화당 밋 롬니 후보와는 단 0.9%p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이뤘다.

특히 플로리다에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 이민자)이 전체 주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히스패닉은 미국에서 백인을 제외한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비중(17%)을 차지하고 있어 선거가 있을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혀왔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힐러리를 선호한다. 멕시코 국경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등 이민자 정책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트럼프를 대부분 선호하지 않는다. 다만 플로리다의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힐러리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두 후보는 43%로 동률을 이뤘다. 이 때문에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플로리다를 수차례 찾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뉴욕타임스는 지지율, 언론사 예측을 기반으로 힐러리가 플로리다를 가져갈 경우 백악관행을 거의 확정하고 있다. 만약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에 중요한 기회를 주게 된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매직 넘버’로 불리는 과반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사실상 대통령으로 확정되는 만큼 플로리다를 포함한 경합주의 결과가 주목된다. CNN은 경합주에 플로리다, 애리조나(11석), 네바다(6석), 네브라스카 제2선거구(1명), 뉴햄프셔(4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를 꼽았다.

한편, CNN 방송이 이날 발표한 당선 예측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의 당선 확률은 91%, 트럼프는 9%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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