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의리, 800승 김경문 감독과의 동행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10 23:38  수정 2016.11.10 23:39
NC 다이노스와 3년 재계약 체결한 김경문 감독.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
흔들리는 NC, 800승 감독의 이탈 막아


NC 다이노스와 김경문 감독의 동행은 계속된다.

NC 다이노스는 9일 김경문 감독과 3년간(2017~2019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1년 창단 감독으로 NC와 인연을 맺은 김경문 감독은 팀을 3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올해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규리그에서 KBO 역대 6번째로 감독 통산 800승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맥없이 4연패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NC 구단은 지난 5년간 김 감독이 신생구단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공로를 더 높이 평가했다.

물론 재계약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올해 NC와의 계약만료를 앞두고 이미 시즌 후반부터 거취를 두고 무성한 소문이 나왔다. 김 감독이 NC에서 이룬 업적과 검증된 지도력을 감안하면 재계약이 당연할 것 같았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실제 NC는 주축 선수들의 승부조작 연루 의혹과 음주운전, 가정사 파문 등으로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고, 구단 사무실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임에도 정작 구단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사전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경우가 많아 선수단 관리와 구단 보고 채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는데, 이는 시즌 종료 이후 사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NC와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계속된 동행이었다.

최근 구단 차원에서의 승부조작 은폐 의혹으로 이미지 추락과 함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는 NC로서는 김경문 감독마저 놓칠 경우 선수단이 구심점을 잃고, 급격히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일부 NC 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마저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어도 KBO 통산 800승(현역 2위)에 빛나는 김경문 감독을 포기하고 더 나은 지도자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재계약을 선택한 배경이다.

김경문 감독도 위기에 처해있는 NC에 남는 모양새로 의리와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

김 감독은 NC와의 재계약 이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팬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사령탑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올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4명의 감독 중 김경문 감독만이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5강 진출에 실패한 김용희 SK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조범현 kt 감독은 나란히 후임자에게 지휘봉을 내주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더불어 NC에 남은 김경문 감독이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