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 ·씨티 3분기 '희비 쌍곡선'…건전성은 개선세
SC제일은행, 9월 말 누적 당기순이익 2051억원...전년 대비 89% 상승
씨티은행 3분기 실적, 전년비 5.6% 하락...대출 감소에 이자수익도 하락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은행들의 3분기 순익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두 은행의 ROE(자기자본순이익률) 등 건전성 지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순이익 악화 등에 따른 자산규모 축소로 시장 철수까지 언급했던 두 은행은 리스크 관리와 특화사업을 강화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3분기 총 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989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던 전 분기에 비해 22% 감소한 수치이나 9월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는 총 205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89.4%(981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SC제일은행이 1년 만에 3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반면 씨티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6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17%를 웃도는 상승 실적임에도 작년에 비해 여전히 실적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이자부자산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이 개인대출(-11.5%)을 필두로 한 대출금 줄이기에 본격 나서면서 총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역시 전년 대비 3.9%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순익 면에서 차이를 보인 두 은행이 자본건전성 측면에 있어서는 동반 개선세를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국제경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6.88%로 전년 대비 2.54%p 상승했고, 기본자본(Tier1) 비율 역시 15.3%로 2.23%p 올랐다. 씨티은행도 BIS 비율과 기본자본 비율에서 SC제일은행 실적을 상회하는 17.64%와 16.64%를 기록했다.
ROA(총자산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있어서도 두 은행의 회복세는 이어졌다. SC제일은행의 ROA는 0.34%, ROE는 4.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6%p, 2.29%p 올랐고, 씨티은행 역시 0.55%(ROA)와 5.08%(ROE)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15%와 1.29%씩 상승했다.
부실대출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SC제일은행이 0.88%로 전년 대비 0.51%p 하락했고, 씨티은행은 전년 대비 0.23%p 개선된 0.64%를 달성하며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개선폭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외국계은행들의 건전성 개선세에도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94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인 두 외국계은행의 실적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 년간 경영 상 악화일로를 걸으며 시장 철수까지 언급됐던 두 외국계은행은 점포 줄이기 등 군살빼기를 통한 내실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C은행은 이종업종과의 제휴를 통한 뱅크샵 확대, 씨티은행은 모바일 등 디지털뱅킹 등 서비스 확산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무리한 외형경쟁이 아닌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SC제일은행만의 강점을 살린 견실한 은행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계속되는 저금리와 저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순익 증가세에 가계우량신용대출과 WM사업에서 호신호가 감지됐다"며 "향후 디지털뱅킹에 투자를 강화해 소비자금융 사업의 변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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