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것 없는’ 슈틸리케호, 유럽파 1월에 달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20 00:59  수정 2016.11.20 01:03
소속팀 출전 절실한 유럽파 석현준, 이청용, 박주호. ⓒ 데일리안DB

새얼굴 발탁 가능성 제로, 특별한 전력상승 요인 없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유럽파 출전 시급


“1월 겨울이적 시장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단두대 매치’ 승리로 급한 불을 껐지만 아직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한 한국은 우즈벡(3승2패·승점 9)을 따돌리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선두 이란(3승2무)과는 승점1 차이로 A조는 세 팀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즈벡전 승리로 내년 3월까지는 한숨 돌린 대표팀이지만 이후 일정이 녹록치 않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따라 아직 5경기가 남아있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는 단 2경기뿐이다.

우즈벡전을 끝으로 잠시 최종예선 휴식기에 들어가는 한국은 내년 3월 23일 중국 원정길에 오른다. 홈에서 3-2로 간신히 제압했던 중국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셀로 리피를 데려오면서 분위기 반전을 꿈꾸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긴 하나 중국 원정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후 시라아전(홈), 카타르전(원정), 이란전(홈), 우즈벡전(원정) 순으로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홈에서 수비수들이 고전했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이번에는 카타르 원정에서 상대하고, 비록 홈이긴 하지만 4연패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의 부담스런 일전도 남아있다.

더 큰 문제는 앞선 5경기에서 모두 졸전을 펼친 대표팀의 경기력이 과연 내년 3월까지 크게 개선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만약 이 경기력 그대로 남은 최종예선에 돌입한다면 러시아행을 확정짓기까지는 보다 많은 가슴을 졸여야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K리그를 비롯해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3월이면 시즌에 막 돌입하는 시기라 몸 상태가 100%라 볼 수 없다. 대표팀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컨디션은 대표팀 경기력에도 직결되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력 상승을 위해 K리그에서 새로 뛰는 선수들을 발탁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당초 이번 평가전과 우즈벡전을 앞두고 정조국(광주 FC)과 박주영(FC 서울) 등 국내파 공격수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철저히 이들을 외면했다. 이미 K리그에 대한 파악은 다 마쳤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파격적인 실험에 나설 만큼 대표팀의 상황이 한가하지는 못하다. 이제는 베스트 11을 제대로 꾸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대표팀은 기존 자원으로 최대한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댈 수 있는 것은 유럽파의 경기력 회복이다.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 가운데 경기에 제대로 나서고 있는 선수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정도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아직까지 교체로 나서고 있고, 왼쪽 풀백 박주호와 윤석영은 출전 자체가 쉽지 않다.

풀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대표팀은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륀비)이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나와야 숨통이 트인다. 역시 이번에 소집되지 않았지만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진수 역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이적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소집 때마다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부상으로 우즈벡전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도 꾸준히 소속팀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내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을 마치고 “다음 경기는 3월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 1월 겨울이적 시장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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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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