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삼킨 무리뉴, 확인한 두 가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1.20 00:02  수정 2016.11.20 15:09

아스날과 1-1 무승부, 분위기 반전 계기 마련

루니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

무리뉴의 루니 교체 카드는 또 실패로 돌아갔다. ⓒ 게티이미지

반등 계기가 필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절반의 성과를 얻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남는 경기였다. 일단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경기 전반에 걸쳐 공격을 주도한 맨유는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에레라가 올린 크로스를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온 후안 마타가 발리 슈팅으로 아스날 골망을 갈랐다.

맨유의 승리로 끝날 듯 보였던 경기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적중하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벵거 감독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동점골을 노리기 위해 올리비에 지루와 체임벌린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 카드는 제대로 통했다.

아스날은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체임벌린이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런닝 점프로 날아오른 지루가 머리로 연결하며 맨유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양 팀은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리며 승점 1씩 나눠가졌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사실 맨유는 이날 경기 전까지 뚜렷한 색채 없이 선수들의 기량에 의존한 경기를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지도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무리뉴 감독답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무리뉴 특유의 압박과 강력한 수비가 모두 살아났다. 최전방 공격수 래쉬포드를 축으로 폴 포그바-후안 마타-앙토니 마르샬 등의 2선 공격 라인들은 시종일관 아스날의 수비진을 압박하며 분위기를 맨유 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는 창의성을 배제한 강력한 통제에 의한 전술이 앞으로 맨유 경기에 입혀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플레이메이커로 활용될 수 있는 포그바의 경우, 기술보다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맨유는 향후에도 조직력에 의존한 압박 위주의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리뉴 감독이 확인한 또 하나는 ‘계륵’으로 전락한 웨인 루니의 활용도였다. 루니는 이날 교체 투입됐음에도 마타의 선취골 당시 아스날 수비수들을 끌고 들어간 것 외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엄청난 활동량은 선수들이 지친 후반 중반 이후 투입된 뒤에야 발휘가 됐고, 특히 패스나 슈팅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맨유 공격의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실제로 루니는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서 양 팀 통틀어 최저인 5.9점을 받았다. 공격진들이 줄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루니의 역할은 가장 마지막에나 선택될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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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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