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벵거 벵거?! 맨유 뒷덜미 잡은 모험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11.21 00:07  수정 2016.11.21 09:11

'플랜B' 체임벌린 풀백으로 긴급 기용

유효슈팅 하나로 동점골..맨유전 1-1 무

아스날 벵거 감독(왼쪽)과 맨유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체임벌린 파격 포지션...노련한 용병술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위기의 순간을 특유의 용병술로 극복했다.

아스날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아스날은 7승4무1패(승점25)를 기록하며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다.

아스날은 90분 동안 맨유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맨유는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하프라인 밑에서 진지를 구축한 채 공이 자기진영으로 투입되면 공간을 지워버리고 압박을 시도했다.

패스의 경로를 확보하지 못한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은 실수를 남발했고, 공 소유권을 쉽게 내줬다. 프랑시스 코클랭, 모하메드 엘네니의 공격 전개는 세밀함이 매우 떨어졌고, 중원 싸움에서의 열세로 이어졌다.

아론 램지는 공수에서 전혀 몫을 해주지 못했고, 메수트 외질은 몸이 무거웠다. 최전방 원톱 알렉시스 산체스는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관여했지만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아스날은 후반 24분 후안 마타에 선제골을 얻어맞아 패색이 짙었다.

다급해진 벵거 감독은 플랜B로 수정했다. 후반 28분 엘네니 대신 올리비에 지루를 교체 투입했다. 산체스를 2선으로 내리고, 지루를 전방에 배치하며 부분적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39분에는 칼 젠킨슨을 불러들이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에게 오른쪽 풀백 역할을 맡겼다. 본 포지션이 윙어인 체임벌린의 오른쪽 풀백 기용은 '모 아니면 도'라는 벵거 감독의 모험수이자 파격적인 카드였다.

아스날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장신 공격수 지루를 활용하는 플랜 B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 게티이미지

결과적으로 벵거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44분 체임벌린이 오른쪽 측면에서 마커스 래쉬포드를 가볍게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려줬고, 문전에서 지루가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맨유전에서 아스날의 유일한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올 시즌 아스날은 플랜 A로 산체스 원톱을 즐겨 쓰고 있다. 하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장신 공격수 지루를 활용하는 플랜 B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맨유전에서도 이러한 전술 변화를 통해 승점 0에서 1로 바꾸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원하는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지만 벵거 감독의 노련하고 과감한 승부수에 힘입어 무패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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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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