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vs '마스터'…12월 극장가 흥행 대전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1.27 07:45  수정 2016.11.27 08:39

겨울 성수기 시즌 맞춰 대작 잇따라 개봉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라라랜드' 경쟁

김남길 주연의 '판도라'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뉴

'판도라'·'마스터'·'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개봉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라라랜드' 경쟁


극장가 성수기 겨울 시즌이 찾아오면서 대형 배급사가 바빠졌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뉴(NEW) 등은 각기 다른 장르와 스타급 배우들을 내세워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가려진 시간', '스플릿' 등이 외화 '닥터 스트레인지'와 '신비한 동물 사전'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영화계가 12월 극장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장 먼저 개봉을 확정한 영화는 '판도라'다. 내달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뉴의 차기작이다. 155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국내 최초 원전 소재 블록버스터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영화제 아시아 필름마켓에서도 '부산행'을 잇는 새로운 재난 소재의 블록버스터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연가시'(2012)로 450만명을 동원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제작진은 제작 기간 4년 동안 원전과 관련된 전문 서적, 영화, 다큐멘터리 등 자료조사를 펼쳤다.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판도라'는 개봉이 지연되면서 외압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 1년, 촬영에 1년 6개월이 걸렸고 장소 협찬이 어려워서 후반 작업이 길었다"며 "여러 작업을 거치다 보니 개봉이 미뤄진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 등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

'판도라'에는 '대통령이 한 게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혼란스러운 현 시국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박 감독은 "4년 전에 쓴 시나리오가 지금 상황과 맞닿아 있어 깜짝 놀랐다"며 "영화에는 대통령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주변 상황과 대통령이 각종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이 모두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실에 지친 관객들이 '판도라'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마스터'를 선보인다. 올해 '아가씨'(428만명), '인천상륙작전'(704만명) 외에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CJ가 띄우는 막판 승부수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 등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감시자들'(2013)로 550만명을 모은 만든 조의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의 최대 강점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내부자들'을 흥행시킨 이병헌, '꽃미남' 강동원 김우빈의 앙상블이 스크린에 어떻게 담길지가 관건. 세 배우 외에 엄지원, 진경, 그리고 '천만 요정' 오달수가 나온다는 점에서 흥행 전망이 밝다. 개봉일은 미정.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판타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판타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준비했다.

한 남자가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젊은 자신을 만나고, 과거에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치는 인생을 그린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2인 1역을 맡았고 '결혼전야'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연출한다.

국내에서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기욤 뮈소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달 14일 개봉.

대형 배급사가 내놓는 작품 외에도 볼 만한 영화가 있다. 하지원과 천정명이 주연한 '목숨 건 연애'는 추리소설작가 한제인(하지원)이 살인사건 정황을 포착하고 직접 살인범 추적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수사극이다.

천정명이 이태원지구대 순경이자 소꿉친구인 설록환 역을, 대만 스타 진백림이 제인의 팬이자 정체불명의 매력남 역을 각각 맡았다. 코믹, 액션 등이 버무려진 오락 영화인 게 장점. '태극기 휘날리며'(2003), '마이웨이'(2011) 등의 프로듀서를 거친 송민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15일 개봉 예정이다.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눈여겨볼 외화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29일 개봉하는 월트디즈니 영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다.

희망이 사라진 시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한팀이 돼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의 탄생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는 달리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2월 7일 개봉 예정인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로맨스다.

'위플래쉬'를 만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으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한 이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등 연말 국내 국장가에서 사랑받은 로맨스 외화의 바통을 잇는다. 또 '위플래쉬' J.K. 시몬스와 알앤비 가수 존 레전드가 출연과 OST에 참여해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를 잇는 또 한 편의 음악영화 열풍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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