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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버린 전농 "우리 대통령은 종자가 잘못됐다"


입력 2016.11.26 15:50 수정 2016.11.26 17:41        장수연 기자

농기계 서울 입성 저지되자 맨몸으로 광화문 광장에 집결

결의대회서 "청와대 담벼락 밀겠단 약속 지키기 못해 죄송"

전국농민연합회총연맹(전농)은 26일 세종로공원에 모여 '농민대회 봉쇄 폭력경찰 규탄 및 박근혜퇴진 농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데일리안

농기계 서울 입성 저지되자 맨몸으로 광화문 광장에 집결
결의대회서 "청와대 담벼락 밀겠단 약속 지키기 못해 죄송"


전국농민연합회총연맹(전농)은 26일 세종로공원에 모여 '농민대회 봉쇄 폭력경찰 규탄 및 박근혜퇴진 농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트랙터와 농기계를 끌고 상경 투쟁에 나섰던 일부 전농 소속 농민들도 전날 서울 입성이 법원의 불가 판단에 따른 경찰 저지로 무산되자 트랙터와 농기계를 두고 맨몸으로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전농 '전봉준 투쟁단' 소속의 한 농민은 이날 오후 2시께 열린 농민결의대회에서 "16일 진주를 출발해 어제 고속도로 서초 IC 입구에서 더 청와대로 진격하지 못하고 우리 동학농민군들은 주저 앉았다"며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담벼락을 밀고, 박근혜를 밀어내겠다고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현장에서는 이를 격려하는 듯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해당 농민은 "농민이 농사를 짓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종자"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종자가 잘못됐다.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의 종자가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은 수십 년 동안 정권,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수탈 당하고 빼앗겼다. 경제발전 위한다고 저농산물 가격정책 따르고 허리띠 조여가며 정권을 위해 살았다"며 "그런데 지금 이게 나라인가"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경북, 충북, 경기, 여주, 안산 등 선거 때마다 새빨간 색깔을 도배하는 새누리당 지역민이었다"며 "누가 그 사람들을 뽑아줬나. 우리 농민들이 그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선전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농민들이 선봉에 서서 농민들이 대접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행복한 세상을 우리들의 힘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힘을 모아 세상을 바꾸자"고 덧붙였다.

앞서 전농 소속 농민들은 지난 25일 저녁 7시부터 그들이 모는 화물차량 130여대가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을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 요청에 응하지 않는 농민들을 끌어내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농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구급차에 실려가거나 경찰에 연행 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눈이내리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눈이내리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눈이내리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애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청와대 인근 200미터까지 오후 5시 30분 까지 제한을 두고 행진을 허용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애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청와대 인근 200미터까지 오후 5시 30분 까지 제한을 두고 행진을 허용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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