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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버티기에 애만 달고 뾰족 수 없는 비주류


입력 2016.12.11 19:16 수정 2016.12.11 19:34        문대현 기자

"친박 지도부 사퇴하라" 메아리 없는 성명 발표…탈당은 않기로

"우리가 탈당 얘기 꺼내면 정말 떠나야할 사람들이 공격할 것"

지난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은 친박계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당초 사퇴하겠다고 밝힌 21일까지 버틸 심산이어서 비박계는 속만 끓이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시국위)는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가진 뒤 탄핵안 가결 이후 당 수습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논의 결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시국위는 성명서를 통해 "보수를 빙자한 구태정치, 도덕성이 무너진 가짜 보수는 청산돼야 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의 방패막이가 됐던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라. 현 지도부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위배 방조와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 규명 방해의 책임을 지고 전원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진정한 발전이 국민 여러분의 명령인 만큼 처절한 자기반성과 정치혁신을 통해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우리 시국위는 정국을 수습하고 국민들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 대해선 "광장에서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무차별적인 초헌법적인 정치공세는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국위는 이날 회의에서 비주류 탈당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시국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과 분당을 얘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당 내에서 지도부를 교체하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때 가서 논의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리냐, 어느 시점에 탈당해야 한다는 말들도 많이 나왔지만 회의를 마치면서 내린 결론은 탈당과 분당 얘기를 우리가 꺼내면 정말 당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당을 지키고 우리를 떠나는 사람으로 공격할 게 뻔하지 않나"며 "당을 지켜야할 사람은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과 현재 위치를 확고하게 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가 즉각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했다. 황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여러분이 듣고 싶은 얘기가 있을텐데 이 정도로 얘기하는 것도 솔직한 것"이라며 "이후에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해놓는 것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함구했다.

시국위 대표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고사했고 유 전 원내대표도 확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황 의원은 "시국위 대표 선출은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모르겠다"며 2~3일 정도 추가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도부 퇴진 이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선 시국위가 추천할 사람을 정해보자는 논의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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